
사람의 수면은 크게 렘(rem) 수면과 논렘(non-rem) 수면으로 나뉘게 되는데 얕게 자면서 꿈을 꾸는 수면을 '렘(rem) 수면', 꿈꾸지 않고 깊게 자는 수면을 '논렘(non-rem)'수면이라고 합니다. 특히 논 렘수면은 4단계로 나뉘게 되는데, 1-2 단계가 비교적 얕은 잠이고, 3-4단계가 깊은 잠을 말합니다. 대부분의 사람은 하룻밤 동안 논 렘수면의 1-2단계와 3-4단계를 모두 거치고 이후에 꿈을 꾸는 렘수면 단계를 겪는데 이러한 잠의 단계가 4-6회 반복되면 하룻밤이 지나가게 되는 것입니다. 어른은 이 수면주기를 거치는데 90분 정도 소요되지만, 영 유아기 아이들은 훨씬 짧은 60분마다 한 번씩 주기가 순환이 되고 꿈을 꾸는 렘수면 시간은 어른보다 훨씬 길다고 합니다. 아이가 자다가 자주 움찔거리고, 몸을 뒤척이면서 깬 것 같지만 자고 있거나 깊이 잠든 듯하다가 눈을 번쩍 뜨고 우는 이유가 바로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태어나 만 3세까지는 하루의 절반 이상을 자면서 보내는 아이들은 특히 생후 3개월 까지 15시간 이상을 자면서 보내게 됩니다. 생후 2개월 까지는 밤에 얕은 잠을 자므로 밤잠과 낮잠의 비율이 거의 같을 정도로 낮잠 시간이 길지만 생후 3개월이 되면 밤잠시간이 10시간 정도로 급격히 늘어나게 됩니다.
잠이 부족하게 되면 제일 먼저 뇌에서 부담을 느끼기 시작하는데 잠이 부족할 경우 어른들도 활동적인 사고가 어렵듯, 아이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게 되면 일상생활만으로 뇌에 과부하가 걸리게 됩니다. 한 연구에 따르면 태어난 후 3년간 수면 습관이 불규칙했던 아이는 읽기와 수학, 공간 지각 능력 등 학습 능력의 발달이 느린 것으로 밝혀졌는데 이로써 아이의 잠은 단순한 수면이 아닌 그림책 한 권을 보는 것보다 나은 양질의 두뇌 운동이라는 사실을 꼭 기억해야 합니다.
잠을 못 자 피로감을 느끼게 된다면 흥분 호르몬인 아드레날린이 과잉 분비되는데 잠이 부족한 날 아이가 평소보다 활발하게 노는 듯 보이는 것 또한 이 때문입니다. 코르티솔 역시 잠이 부족할 때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뇌를 깨워 신체 활동량을 증가시키게 되는데 언뜻 보면 긍정적인 호르몬처럼 느껴지지만 두 가지 호르몬 모두 스트레스와 관련된 호르몬으로 지속적인 분비가 이뤄질 경우 스트레스에 만성으로 노출될 수 있습니다. 때문에 아이를 푹 재우지 못했다면 그다음 날은 아이의 수면을 신경 써서 꼭 깊은 수면을 취할 수 있도록 도와줘야 합니다.
사물을 응시하고 만지는 과정, 스스로 몸을 움직이는 과정에는 사고력이 필요합니다. 잠이 부족하면 움직임도 움직임으로 인한 뇌 자극도 무딜 수밖에 없게 되므로 발달, 특히 사고력 발달이 지연될 수 있습니다. 성장 호르몬의 75~80%는 숙면 중에 분비되는데 이 호르몬은 단백질 합성을 촉진해 뼈와 연골, 근육 등 신체 발달을 돕게 됩니다. 머리카락이 자라고 걸음마를 하고 옹알이를 하는 등 아이의 모든 성장과 발달 과정에 영향을 미치는 성장호르몬이 제대로 분비될 수 있도록 충분한 잠을 재우는 것만큼 중요한 것도 없습니다.
0-12개월 아이의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는 크게 4가지로 나눌 수 있습니다.
1. 영아산통
백일 이전 아이들에게 많이 나타나는 영아산통은 수면 트러블의 대표적인 원인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복통으로 밤잠은 물론 낮잠까지 푹 재우기 어렵고, 수면 훈련도 할 수 없게 됩니다. 다행히 백일 무렵이면 저절로 사라지기 때문에 그 시기부터라도 수면 패턴을 바로 잡을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2. 식도역류
신생아는 탈이 나지 않아도 젖을 잘 게워내곤 하는데 생후 1주 미만 아이 중 85%가 하루 한 번 이상 토하며 6주 미만 아이 중 10% 정도는 성장에 문제가 없어도 가끔 토를 하곤 합니다. 다른 질병이 없는데 젖을 자주 게워낸다면 신생아 식도역류를 의심해 볼 수 있습니다. 이런 아이는 누우면 위와 식도가 평행이 되기 때문에 역류 가능성이 더욱 높아지므로 안아서 재우고, 충분히 소화된 후에 눕혀야 합니다.
3. 밤중 수유
분유 수유아의 경우 생후 6개월 이전, 모유수유아의 경우 생후 9개월 이전에 밤중 수유를 끊어야 바람직한 수면 습관을 들일 수 있는데, 모유수유아는 6개월 즈음부터 분유수유 아는 생후 4개월 즈음부터 먹는 양과 수유 간격을 서서히 늘려가면서 밤중 수유 끊기를 준비해야 합니다. 이때 중요한 것은 젖이나 젖병을 물고 잠드는 습관이 들지 않도록 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4. 늦게 잠드는 습관
아이가 낮잠을 제대로 못 잤거나 피곤할 때까지 버티다 늦게 잠자리에 들면 피곤해서 곯아떨어지는 것이 아니라 오히려 자다 깨서 울 가능성이 더 높아집니다. 흥분 호르몬이 한창 영향을 미치는 상태에서 잠들었기 때문인데 아이에게 잠자기 습관을 들이기 위해서는 잠들기 최소 2시간 전부터 조명을 낮추고 잔잔한 음악을 틀어두면서 가족모두 편안한 옷으로 갈아입고 함께 눕는 등 정적인 분위기를 연출하여 잠을 잘 잘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해 줘야 합니다. 이 또한 단시간에 정립되는 것이 아니므로 꾸준하게 잠을 잘 수 있는 신호가 아이에게도 전달될 수 있도록 반복해서 연습시켜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를 세워서 안으면 엄마 몸과 딱 달라붙어 아이가 안정감을 느끼므로 이 자세에서 서서히 느리고 여유로운 리듬으로 흔들어 주면서 등을 토닥토닥 두드려 줍니다. 아이가 긴장을 풀고 잠에 빠져들기 직전에 요 위에 살짝 내려놓는 것이 중요한데 이때 아이가 잠에서 깨어 칭얼거리면 손을 잡아주거나 가슴을 부드럽게 두드려 줍니다. 나란히 누워 같은 리듬으로 숨을 쉬다 보면 어느새 엄마와 아이의 호흡이 딱 맞아떨어지는데 이를 '인입 현상'이라고 합니다. 아이 옆에 누운 상태에서 아이에게 들리도록 숨을 내쉬고 들이마시면서 아이가 엄마 리듬에 맞추는 것이 느껴지면 호흡 리듬을 느리게 바꿔 나갑니다. 엄마가 먼저 잠들 수 있는데 엄마의 숨소리가 아이에게 그대로 전달되어 아이도 서서히 잠에 빠져들게 되므로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생후 6주 이후에는 대부분의 아이가 한번 잠들면 길게 잘 수 있게 됩니다. 그래서 이 무렵부터 수면 습관을 들이는 것이 좋은데 엄마가 임의로 시간을 정하는 것은 무의미하며, 아이가 졸려하는 때를 찾아서 자는 시간과 노는 시간의 간격을 일정하게 유지해야 합니다.
아이를 재우기 전 항상 같은 행동을 반복하는 일명 '수면의식'을 만들어 줄 필요가 있습니다. 아이가 졸려할 때 기저귀를 확인하고 마사지를 해주고 자장가를 불러주는 등 같은 행동을 매일 반복하면서 이런 행동을 할 때에는 잠을 자야 한다라고 스스로 생각해 잠을 청하게 될 때까지 반복적으로 해 주는 것이 중요합니다. 아이가 정해둔 시간에 일어나지 않을 경우에는 커튼을 걷어 아침 햇살을 비춰주고 손 발을 마사지해 주는 등 잠자리에서 일어났을 때에도 일정한 의식이 있는 것이 좋습니다.
잠자기 전에 목욕으로 시키는 것 또한 바른 수면습관을 들이는데 도움이 될 수 있습니다. 기분 좋게 잠에 빠질 정도로 긴장이 풀어지는 데에는 시간이 걸리기 때문에 목욕 시간은 저녁을 먹이고 1시간 뒤인 8시 정도가 적당합니다.
우리 아이와 부모를 위해서라도 아이의 잠자기 습관은 너무나도 중요합니다. 아이의 상태에 맞춰 거부하지 않고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방법으로 최상의 수면 컨디션을 가질 수 있도록 계속해서 면밀히 아이의 잠 텀을 살펴볼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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